"친구는 잘하던데" 무심코 하는 비교의 말, 아이에게는 어떻게 들릴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다른 아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친구는 혼자 준비를 잘하고, 형제자매는 정리를 빠르게 끝내고, 같은 반 아이가 무언가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는 아이에게 동기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비교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친구는 벌써 혼자 한다던데." "언니는 말 안 해도 잘했어."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왜 너만 어려워해?" 부모에게는 조금 더 노력해 보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부모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비교의 대상이 계속 등장하면 '내가 무엇을 바꾸면 좋을까'보다 '나는 저 아이보다 부족한가?'라는 생각에 더 신경을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를 완전히 하지 않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무심코 비교하는 말이 나오려 할 때 아이의 현재 행동과 이전 모습을 중심으로 표현을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교를 들으면 행동보다 '누가 더 잘했는지'가 남을 수 있다
부모가 비교하는 이유는 대부분 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방을 정리하지 않는 아이에게 "동생은 벌써 정리했는데 너는 아직도 안 했어?"라고 말하는 것도 빨리 정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아이가 받아들여야 할 정보는 사실 단순합니다. 지금 가지고 놀던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동생이라는 비교 대상이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이는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보다 '동생은 잘하고 나는 못한다'는 부분에 더 마음이 쓰일 수 있습니다. 동생에게 괜한 경쟁심을 느끼거나 부모가 동생을 더 좋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비교 대상을 빼고 필요한 행동만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놀이가 끝났으니 바닥에 있는 블록을 상자에 넣어줘." 이렇게 말하면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훨씬 분명해집니다.
반복되는 비교는 아이가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한두 번의 비교 표현만으로 아이의 성격이나 자존감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비슷한 표현이 일상에서 계속 반복된다면 아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성적이 나올 때마다, "친구는 몇 점 받았대?" 라고 먼저 묻는다면 아이는 자신의 성취를 다른 사람의 결과와 비교해서 판단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90점을 받고도 친구가 95점을 받았다면 만족하지 못하고, 반대로 자신의 점수가 낮더라도 주변보다 높다는 사실에만 안심할 수도 있습니다. 비교의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닌 아이 자신의 이전 모습으로 옮겨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난번보다 어려운 문제를 더 많이 풀었네." "이번에는 어떤 부분이 조금 쉬워졌어?" "다음에는 어떤 부분을 더 연습해 보고 싶어?" 이런 대화는 다른 아이의 결과와 관계없이 자신의 변화와 부족한 부분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형제자매 비교는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형제자매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비교가 더욱 쉽게 생깁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식사, 정리, 공부, 준비 시간처럼 서로 다른 모습이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형은 안 그러는데 넌 왜 그래?" "동생도 혼자 하는데 이것도 못 해?" 이런 표현은 순간적으로 행동을 재촉하는 데는 편할 수 있지만 형제자매 사이에 불필요한 경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잘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이 다르고 같은 형제자매라도 성향과 발달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아이를 칭찬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낮추는 표현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누나는 정리를 잘하는데 너도 누나처럼 해봐."보다 누나에게는 "사용한 물건을 바로 정리했구나.", 다른 아이에게는 "이제 네가 사용한 장난감을 정리할 시간이야."라고 각각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칭찬과 지도를 각각 분리하면 굳이 누군가가 비교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비교 대신 구체적인 행동을 말해보기
비교하는 말이 자주 나온다면 그 말을 하지 않으려고 참는 것보다 대신 사용할 표현을 정해두는 것이 실천하기 쉽습니다. "친구는 혼자 옷도 잘 입는다는데." 라는 말이 나오려 할 때는, "오늘은 양말부터 혼자 신어볼까?" 라고 바꿀 수 있습니다. "다른 애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더라." 대신, "오늘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골라볼래?"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다른 아이가 얼마나 잘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비교 대상을 찾는 것보다 현재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대화가 단순해집니다. 아이 역시 '누구처럼 해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보다 자신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칭찬할 때도 비교는 필요하지 않다
비교는 아이를 혼낼 때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가 친구보다 훨씬 잘했어." "역시 우리 아들이 제일 잘하네." "동생보다 네가 훨씬 의젓하다." 좋은 뜻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런 칭찬도 다른 사람과의 우열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신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이나 노력에 관심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어려운 부분인데도 끝까지 해봤구나." "연습한 부분이 전보다 자연스러워졌네." "동생이 어려워할 때 기다려줬구나." 이렇게 표현하면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만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과 노력 자체에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성과가 없는 평범한 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변화나 스스로 해낸 일을 구체적으로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많습니다.
이미 비교하는 말을 했다면 다시 말해도 괜찮다
부모 역시 사람이다 보니 매번 완벽한 표현을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바쁜 아침에 준비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동생은 벌써 준비했는데 너는 뭐 하고 있어?"라는 말이 먼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말했다고 해서 그날의 대화를 실패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잠시 후, "아까 동생이랑 비교해서 말했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제 외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거였어." 라고 다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부모가 자신의 말을 돌아보고 수정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비교하지 않는 대화 습관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비교하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공부할 때인지, 외출 준비를 할 때인지, 형제자매가 함께 있을 때인지 한 가지 상황만 발견해도 바꿔볼 표현을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 우리 아이의 부족한 부분이 더 분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순위를 확인하는 것보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고 다음에는 무엇을 바꿔볼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경험일 수 있습니다. "친구는 잘하는데 왜 너는 못해?"라는 말 대신 "지난번보다 어떤 부분이 편해졌어?"라고 물어보고, "동생은 벌써 했어." 대신 "이제 네가 할 일은 무엇일까?"라고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칭찬할 때도 누군가보다 잘했다는 말 대신 아이가 보여준 행동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알아봐 주면 됩니다. 부모의 말투를 하루 만에 전부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비교하는 표현이 하나 떠올랐다면 그 문장에서 다른 아이의 이름을 빼고 우리 아이의 현재 행동만 이야기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자주묻는질문
질문: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한 비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요? 답변: 다른 아이의 모습을 참고하는 것 자체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친구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해?"처럼 아이의 가치를 비교하기보다 "저런 방법도 있네. 너는 어떻게 해보고 싶어?"처럼 하나의 방법이나 사례로 이야기하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질문: 아이가 먼저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요? 답변: 바로 "네가 더 잘해."라고 결론을 내려주기보다 아이가 왜 비교하게 되었는지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가 잘해서 부러웠구나.", "너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처럼 마음을 확인한 뒤 아이가 원하는 부분을 어떻게 연습할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질문: 형제자매의 장점을 서로 본받게 하는 것도 비교인가요? 답변: 서로의 좋은 행동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 아이를 기준으로 다른 아이를 평가하는 방식은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각자의 좋은 행동을 따로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필요한 생활 규칙 역시 각 아이에게 직접 설명하면 비교 없이도 충분히 기준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